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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딱복딱 은행정'팀의 골목운영위원회+그림으로 소통할까요?(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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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21-09-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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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양천구 마을공동체 - 마을이 미래입니다!

8월 28일(토)

'복딱복딱 은행정'팀의 골목운영위원회+그림으로 소통할까요?


햇볕은 쨍쨍, 유리창은 반짝, 자동차는 쌩쌩!! 신정네거리역에서 남부법원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위에서 바라 본 익숙한 풍경들을 뒤로하며 부리나케 움직여 봅니다. 오늘은 2021년 8월 28일 토요일. 조금은 나른해지는 오후 2시, 2021 양천구 마을공동체 골목아고라 사업에 참여중인 복딱복딱 은행정 팀의 골목운영위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출동해 보았습니다. ​큰 도로변 상가에서 알려준대로 목동힐 스테이트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들어서니 제법 잘 정비된 도로가 보입니다. 진입 후 얼마 되지 않아 마주하게 된 작은 사거리, 오른쪽에는 예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었고, 왼쪽으로는 저층 주거지와 상가들이 나란히 어깨동무한 듯 늘어선 '골목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닮은 듯 다른 모습의 건물들과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보이고, 분위기가 묻어나는 공간은 '도로'보다는 '골목길'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골목 안으로 한걸음 들어서 주변을 살피니 그 다양성이 확연히 눈에 들어 옵니다. 빵집과 치킨집을 시작으로 곰탕집, 카페, 분식집, 바느질공방, 뜨개공방, 정비소, 술집 등의 상가와 필로티구조의 빌라들, 상가와 주거지가 복합된 형태의 저층 건물 등 좁은 골목길 안 도로 한 면을 사이에 두고 저마다의 공간들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골목아고라'에 참여중인 '복딱복딱 은행정'팀의 활동 구역입니다. ​ '골목아고라'는 골목중심으로 주민관계망을 형성하고 마을의제를 발굴, 실행함으로써 주민의 자치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자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입니다. 이 다채로운 골목안의 이슈는 무엇일까? 주민들은 어떤 형태로 활동을 펼쳐가고 있을까? 등을 생각하면서 걷다보니 골목길 중간쯤에 '복딱복딱 은행정' 안내 현수막이 내걸린 '바느질하는 바리스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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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벽을 타고 오르며 초록의 넝쿨과 잎을 펼쳐 나가는 수세미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두 뼘 남짓한 좁은 화분에서 뿌리를 내리고 건물 옥상까지 쭈욱~ 뻗어 올라간 작은 식물의 생명력이 놀랍고, 무더웠던 여름내 수세미를 보살폈을 이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지금 지구가 아프데요. 그래서 요기에 수세미를 심었어요. 백 밤 자면 열매가 열린데요. 그 열매로 설거지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네요. 우리 같이해요.'

곁에 놓인 작은 보드판에 적힌 지구사랑 메시지가 이웃들에게 전해지고, 어느 날엔가는 그 마음들이 조롱조롱 작은 열매들로 맺히겠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기자기 예쁜 소품들과 그림, 다양한 활동 이력들이 조화롭고 편안하게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집니다. 넓게 배치한 나무테이블 곁에서 부지런히 활동 준비 중인 박건영샘, 참여 주민들에게 안내와 방역을 담당하는 고재옥샘, 유쾌한 입담이 인상적이셨던 선생님까지 세분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오늘 모임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하나, 둘 도착하고 공간은 금새 사람들의 웃음과 반가움으로 채워집니다.

'요리샘의 곰탕집', '바느질하는 바리스타', '오색실 아뜰리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으로 지내는 세 명의 선생님들이 대표제안자로, 그리고 골목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참여하여 골목아고라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복딱복딱 은행정'이라는 이름의 모임명이 딱 맞아 떨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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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골목운영위원회는 사업 진행 이후 갖게 된 5번째 모임입니다. 자주 모이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모임을 열며 참여자간의 유대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나자,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잦아듭니다. 박건영샘이 새로 참여하게 되신 '땅콩'선생님을 소개해 주시고, 기존 참여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운영위원회를 시작합니다. 박건영샘은 지난 활동에 대해 간단하게 보고한 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논의를 안건으로 제안하였습니다. 10월에 마을주간 행사가 예정되어 있기에, 복딱복딱 은행정팀에서 기획하고 준비 중인 그림 전시회를 이때 병행하여 주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비대면 활동으로 진행하면 어떨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관련하여 참여자들이 다채로운 활동 방법을 제시합니다. 골목 주민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되, 결과물이 값어치를 갖고 활용될 수 있는 활동을 찾으려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답이 나오진 않습니다. 그래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살을 붙여가며 서로 보완하는 분위기와 작은 것이라도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 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각자의 별칭으로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일까요? 모두 같은 위치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이 엿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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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딱복딱 은행정팀에서는 구성 초기부터 '그림으로 소통하자'라는 기획 활동을 병행해서 진행중에 있다고 합니다.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회의를 하는 것도 좋지만, 자칫 건조하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참여자들간의 낯설음을 메우고 공감할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는만큼 나누는 것! 마을 활동에 참여하는 박건영샘의 재능 기부는 그런 마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는 활동 자체가 그림 그리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과 실습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참여하시는 주민들의 반응도 좋아서 지속해서 운영 중이죠" ​이웃과의 만남이 있고,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활동이 있어 주말이 기다려진다는 참여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서로간의 거리와 그림 작업에 대한 부담을 점차 줄여 나갈 수 있도록 시도하셨다는 박건영선생님의 노력이 조그만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소소한 활동에 이웃의 이야기와 웃음이 섞이며 마음 한 획, 관계 한 획이 더해져 나갑니다. 그렇게 조용히 마을에 알록달록 색깔이 입혀지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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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골목전시회 때 출품할 작품에 대한 구상을 돕기 위해, 수채화 활동을 매개로 컬러링과 인물이나 사물을 배치하고 그리는 방법을 배워 봅니다. 수채 붓 사용 설명을 진행하던 중, 붓의 재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담비까지 언급이 되면서, 이러다가 잡혀가겠다는 한 선생님의 너스레에 크게 웃는 상황까지 이어집니다. 별칭으로 서로를 불러가며 하하호호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들이 마치 발랄한 소녀 같습니다. 활동에 참여중인 엄마들 사이로 앳되어 보이는 청년 2명이 도드라져 물어보니, 엄마와 함께 참여중인 딸들이었습니다. 나란히 한 팀, 마주보고 한 팀, 닮은 듯 다른 듯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모습이 참 다정합니다. 골목 안에서 오며가며 공방에 들어가 보고 싶어 했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 엄마와 이웃의 어른들과 함께 어깨를 마주하고 활동할 수 있는 동료로 성장해 있습니다. 갈수록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드는데, 공통의 취미와 관심을 통해서 세대와 이웃이 소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뜻깊은지요. 주민이 모이고 활동할 수 있는 이 공간이 갖는 중요성과 사업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이해가 뒷받침되기에 실현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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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이 한창인 와중에도 시작할 때 논의했었던 사업 내용에 대한 의견들이 툭 튀어 나오고 조금씩 살이 붙여집니다. 바깥에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방법을 제안하는 분도 계시고, 골목 안 전시 준비때 챙겨야 할 내용을 짚어주는 분도 계십니다. 손으로는 그림을, 입으로는 소통을~ 우리 동네 멀티플레이어라면 이 정도는 기본이겠죠? 도란도란 이어지던 대화와 활동이 마무리되고 모인 제안들을 바탕으로 희망 활동을 다수결로 정한 후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다수결로 정했지만, 이후에도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유연한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쪽에 소담하니 자리하고 있던 간식꾸러미가 하나둘 사라지며 처음처럼 공간에는 박건영샘과 고재옥샘이 남아 뒷정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 명이 주가 되어 활동을 진행하고, 다른 한 명이 보조로 거들며 손을 보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계신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혼자보다는 함께 하는 분이 곁에 있다는 게 참 도움이 많이 되요. 대외적인 활동이나 참여, 사업관련 전반적인 내용들은 제가 조금 더 잘 알고 있어서 주로 진행하는 편이고, 고재옥샘은 사람 대하는 것을 잘 하세요. 전 어르신들 대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워요.(웃음) 그래서 골목 안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활동들은 주로 고재옥샘이 맡고 계세요. 오늘 활동에는 함께 못 하셨지만 곰탕집 언니도 힘을 실어 주시고요." ​"박건영샘과는 학교 강사 활동을 하면서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어요. 구청에서 활동 전시회가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아는 분을 만나니 그렇게 반갑더라구요. 그렇게 친분이 조금 생겼죠.(웃음) 저는 사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박건영샘이 같이 활동하면서 골목 안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제안을 해 주셔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죠, 새로운 것들을 하는 재미가 있어요. 작으나마 도움이 된다니 좋네요." 우연한 인연이 발전해 함께하는 이웃이 된 두 분 선생님. 서로 합을 맞춰가며 조화롭게 균형을 잡아가고 계시니 얼마나 든든하실까요! 골목 아고라 사업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것들과 앞으로의 계획을 여쭤 보았습니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골목에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변수에요. 거주하시는 주민 대다수가 어르신들이기도 하고요. 저희가 주로 활동하는 낮 동안에는 외부에 일을 나가시는 분들이 많고, 주거지와 상권이 섞여 있는 환경인지라 주차문제라던가 소소하게 부딪히게 되는 경우들이 생겨서 관계가 서먹한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활동을 통해서 관계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어르신들께 맛있는 음식도 대접해 드리고, 재미난 활동들도 함께 하면서 같이 생활하는 이웃으로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큰데, 코로나 영향으로 모이는 것이나 대면 활동 등이 여의치 않아서 계획했던 것들을 많이 못 펼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활동하고 계신 주민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관계란 것이 갑자기 끌어오거나 한쪽이 밀어붙인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한다고 해도 결과가 좋다고만 장담할 수도 없으니까요. 열심히 할 수 있는 일들에 힘을 쏟으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웃음)"

마을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모임 중에서는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여의차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은데, 복딱복딱 은행정팀은 인접한 곳에 활동장소가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하니 격하게 공감을 표하는 박건영샘입니다.

"공간이 있는 저희도 초반에는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는데, 다른 분들은 더 어려우실수도 있을 것같아요. 인근에 계시는 '아빠들의 커피수다'팀 같은 경우에는 이 곳에서 작년부터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올해도 문의를 해서 지원을 해드리고 있거든요. 다른 팀들 중에서도 공간이 필요하신 경우에는 대관을 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마을 안에서 아직은 공간에 대한 홍보나 이용방법 등이 많이 안내되어 있지 않은 것같아서 아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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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바느질하는 바리스타'를 벗어나 곧게 뻗어진 골목길 안을 찬찬히 걸어봅니다. 토요일 오후지만, 사이사이 주차된 차량들과 상가에 오가는 사람들이 가끔 보이는 한산한 골목길 안. 뒤를 돌아보니 '복딱복딱 은행정' 플랭카드가 한쪽 도로들 사이로 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 골목안에 조금 더 생기가 돋고 색깔이 입혀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10월이 오면 오늘 만났던 선생님들의 그림이 골목 어딘가에서 주민들을 반기고, 오늘 회의에서 결정한 활동들로 즐거움과 웃음꽃이 피어나겠죠?

해가 기울어가는 골목 안, 담장의 수세미가 뿜어내는 초록이 회색 골목안에서 한껏 그 빛깔을 뽐내고 있습니다. 수세미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고 걱정하시던, 작은 변화를 꿈꾸고 계신 복딱복딱 은행정팀의 선생님들께,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맺어 낼 결실이 마을 안에서 더욱 커다랗게 자라고 있으니 괜찮습니다...라고 작은 응원을 전해 봅니다.

[취재: 마을기록지원단 이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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